여수시 묘도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들은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이 가동될 경우 다량의 다이옥신과 각종 발암 물질 배출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1일 묘도 청년회 등에 따르면 영산강유역환경청은 A 환경이 신청한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해 '적합' 취지의 내용을 지난 달 29일 여수시에 통보했다.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묘도 준설토 투기장 옆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 장 모씨는 "그동안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를 해 왔는데도 주민 의견을 무시 한 채 적합 결정을 내린 영산강환경청에 유감"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영산강환경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묘도동 통장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등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소각 시설을 찬성하는 김 모 통장은 "경기 침체로 일자리 창출도 어려운데 환경적인 문제는 감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모 통장은 "지금도 산단에서 배출되는 비산 먼지와 각종 발암 물질로 주민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까지 들어선다면 주민들 대다수가 암으로 죽어 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묘도 온동마을 정명성 청년회장은 "만일 의료폐기물 시설이 들어선다면 우리 마을도 머지않아 전라북도 잠정마을 처럼 폐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제 공은 여수시로 넘어간 상태여서 향후 시의 결정에 따라 묘도 주민들 간 갈등 또한 삼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