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묘도동은 묘도 준설토 투기장에서 발생하는 모기 때문에 수년 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있는 곳이다.
이곳 섬 주민들은 준설토 투기장을 매립해 개발한다는 소식에 앞으로는 모기 걱정은 덜겠다는 생각에 숙원사업이 이뤄진 듯 반겼다.
하지만 '광양항 묘도 항만 재개발 사업장'에 석탄재와 고로 슬러그 및 각종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매립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주민들은 분노로 가득차 있다.(사진)
이 사업장은 지난 2016년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7년 6월 공사에 착수, 2026년까지 2천523억원을 투입해 부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공사가 끝나면 사업 시행자인 광양항융복합에너지허브(주)에 약 40만평을 공사비로 제공하고 나머지 부지는 분양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묘도 주민들은 당진 화력발전처에서 나오는 석탄재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고로 슬러그로 매립되고 있는 공사 현장을 보면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난 해 4월 모 지역 인터넷언론 보도 내용에 따르면 당진 화력발전처 회처리장에 있는 석탄재의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독성 중금속인 비소와 1급 발암 물질 카드뮴·6가 크롬, 불소 등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해 매립이 중지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묘도 준설토 투기장에 들어오는 석탄재 역시 같은 당진화력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이어서 주민들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현재 묘도 준설토 투기장의 매립 과정을 보면 석탄재를 토사와 섞지않고 석탄재만으로 1차 매립한 뒤 그 위에 흙으로 살짝 덮는 식이다.
이로 인해 비가 오면 침출수가 바로 옆 바다로 흘러 가고 있어 묘도 주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바지락 양식장에 큰 피해를 줄 뿐 아니라 광양만 환경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석탄재를 매립용으로 사용하려면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받은 현장에만 가능하다.
또 매립을 할 때도 석탄재와 흙을 5 대 5 비율로 섞어서 매립하게 돼 있다.
특히 광양제철에서 나오는 고로 슬러그를 대량으로 함께 매립하고 있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묘도 주민들은 "폐기물로 부지를 매립하면서 돈까지 벌어가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또 "공사 완료 후 부지를 분양받은 사업자들이 업종에 따라 매립된 부지의 흙을 다시 파 낼 수도 있는데 폐기물로 매립된 토지가 과연 제대로 분양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김모씨는 "해양수산부와 여수시는 이런 과정을 뻔히 알면서 이대로 방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며 "향후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를 본격적으로 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