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묘도 광양항 항만재개발사업장에 폐기물이 매립되면서 환경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발주처인 해양수산부와 관리 감독자인 여수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양건설은 지난 2017년 6월 경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고로 슬러그를 사업장에 수 십 톤 매립했다.
묘도 주민 김 모씨는 "주민들이 건설사 측에 모기가 많이 서식하는 하천을 먼저 매립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고로 슬러그로 하천을 매립했다"고 분개했다.
김 씨는 "고로 슬러그를 매립한 곳에서 2018년 여름 백색의 탁수가 발생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회사측이 검사를 의뢰했지만 그뒤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확인 결과, 고로 슬러그를 매립한 곳에서는 연두색의 침출수가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 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사진)
더욱이 이 현장에는 석탄재가 매립 되고 있어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민 박 모씨는 "석탄재가 매립되면서 환경 오염이 심한데 환경법을 어기면서 매립하고 있는 사업장에 해수부나 여수시에서 아무런 행정 처분을 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사업장에 석탄재와 토사가 법적 비율에 따라 섞여 매립되는 걸 확인했다"면서 "문제가 있을 경우 직무유기 든 뭐든 책임 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담당 공무원의 말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석탄재를 먼저 약 2미터 높이로 매립한 뒤 그 위에 형식적으로 흙을 덥는 식의 매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한 "사실 관계를 더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해당 공무원을 법적인 절차에 따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