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이 우리나라 정원 문화와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 바 있으며,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개최 10주년이 되는 2023년 열릴 박람회를 재유치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순천시는 2018년 6월 영국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RHS)로부터 정원 교육센터로 지정받았다.
영 연방외 국가에서 RHS 교육센터를 유치한 것은 순천이 처음이다.
RHS는 90여개의 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정원 문화와 산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세계적 비영리 단체다.
1804년 설립돼 정원의 역사로 불리는 영국의 원예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꽃과 정원 박람회인 'Chelsea Flower Show'(첼시 플라워쇼) 등을 주관하고 있다.
RHS 교육센터를 유치하게 된 데는 순천시 뿐만 아니라 학계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순천대 산림자원학과 김준선 교수가 수차례 영국을 방문, 국제정원박람회를 순천에서 개최한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의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의 매력을 적극 알렸다.
김 교수는 "영국왕립원예협회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도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그것도 지방 중소도시에서 이렇게 훌륭한 국가정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다"고 소개했다.
시는 RHS 교육센터로 지정받은 그 해 9월 정원지원센터에서 RHS 레벨2 '정원 원예 원론(식물성장·번식·발육 원리)' 첫 교육생 25명을 선발하고 운영에 들어갔다.(사진)
매주 1회, 10개월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은 영어로 출제되는 총 4과목(2월 2과목, 6월 2과목)의 시험을 통과해야 원예 산업계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RHS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수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 교수는 "RHS 자격 시험은 영어로 치러질 뿐 아니라 채점 역시 영국에서 직접 한다"면서 "합격자 배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3명이나 인증서를 취득해 정원의 도시 순천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석호 순천만관리센터장은 "품격 있는 해외 인증 정원 교육 과정을 우리 시에 도입해 정원 교육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7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