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순천시는 박람회를 찾을 관람객들을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하고 나섰다.
최근 여행의 키 워드가 '볼거리'에서 '먹거리'로 바뀌면서 미식여행이 트렌드가 됐다.
순천은 사계절 풍부한 식재료와 맛있는 메뉴가 넘쳐나는 국내 대표 '미식 도시'다.
봄꽃이 개화 하기 시작하는 남도의 맛 기행 코스, '순천에서 뭐 먹지'를 따라가 본다.
◆ 죽도봉 오리골목(오리요리)과 홍매화, 동천 벚꽃
순천 도심에 위치한 시민들의 공원인 죽도봉 아래에는 수십 년 전부터 오리고기집이 자리잡으면서 대표적인 오리골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은 오리불고기, 훈제구이, 전골, 약찜 등 다양한 건강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오리불고기는 몸에 좋은 부추로 만든 겉절이와 장아찌가 곁들임 반찬으로 제공돼 가족 단위의 애호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 진하게 끓인 국물과 순천에서 생산된 청미나리를 곁들여 먹는 오리탕(전골)은 최고 보양식이다.
오리골목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 봄의 전령사 홍매화를 보며 동천변 벚꽃길을 걸으면 오감으로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 염소 떡갈비, 닭장, 산채정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미식의 고장 순천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는 흑염소 떡갈비는 쌀알 모양의 한입 크기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내 특유의 잡냄새가 없을 뿐 아니라 부드럽고 담백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다.
또 순천 향토 음식인 닭장은 닭 한 마리를 토막 내 맑은탕으로 끓여내는 것이 특징이다.
집 간장으로 맛을 내어 깔끔할 뿐 아니라 마늘과 능이, 대추 등 개별 식당 마다의 특제 비법으로 맑게 끓여 낸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다양한 나물 요리도 있다.
선암사를 품고 있는 조계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송이, 표고, 느타리 등 버섯류로 생채, 숙채, 숙회, 구이, 전에 이르기까지 푸짐한 산채정식 한상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벚꽃이 질 때 선암사에 피는 겹벚꽃은 늦게 피우는 만큼 더 풍성하게 만개해 봄이 가는 아쉬움까지 달래준다.
◆ 정어리 고사리쌈밥, 도다리 쑥국, 미나리 회무침
정어리 고사리찜과 도다리 쑥국, 미나리 회무침은 순천시내 곳곳 계절 맛집에서 맛볼 수 있는 순천시민의 특권이다.
3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정어리는 포화 지방산을 제거하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어리와 함께 햇고사리를 졸여 쌈채소와 싸 먹으면 입 안 가득 순천이 들어온다.
도다리는 '봄 도다리'라는 말이 있듯이 도다리의 탄력이 좋아지고 알 없이 온몸에 영양분이 고루 퍼져 있는 시기라 봄철과 아주 어울리는 맛이다.
특히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해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순천산 미나리로 만든 회무침은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시 관계자는 "순천은 예로부터 '소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라며 "홍매화, 겹벚꽃과 함께 국제정원박람회를 즐기면서 육해공 다양한 봄철 보양식 맛집 투어를 통해 나른한 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미식여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