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통역 봉사'를 자처한 데 대해, 박람회조직위 관계자들이 당혹감과 함께 우려를 표했다.
이준석 전 대표(프로필 사진)는 지난 25일 지역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순천에 머무는 동안 정원박람회 외국 관광객을 위한 통역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오는 4월부터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순천에 상주하고, 이틀은 진주에서 교육봉사를 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해 교회나 순천 웃장 부근 활용가능한 빈 건물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26일 전화 통화에서 "28만 시민과 2천여 공직자가 혼을 담아 준비한 박람회가 자칫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반응했다.
자원봉사센터측도 "절차에 따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자체 교육까지 마치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이 전 대표의 뜻은 감사하지만, 사전 언질 없이 의사를 밝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직위 또 다른 관계자는 "정원은 누구나 가리지 않고 받아 들이는 포용의 장소"라면서 "박람회를 일종의 정치적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면
정원의 본질과 가치를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섬진강 하나를 두고 순천과 진주의 투표 성향이 다른 점이 궁금했다"며 "이에 대한
연구를 해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