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유실.유기 방지의 날' 을 조례로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혜정 순천시의원(비례대표)은 지난 1일 제252 회 제1 차 정례회를 통해 '반려동물 유실.유기 방지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유기'로 발음되는 '6월 2일'을 매년 반려동물 유실.유기 방지의 날로 제정해 인간과 반려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반려동물 인구 1천5백만 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동물과의 공존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의원은 유실,유기 동물의 사후관리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시민들의 의식 개선을 통해 반려동물의 유실.유기 행위를 미리 방지하는 데 조례의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남양주에서 산책하는 50 대 여성이 유기견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가축을 물어 죽이고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유기견들의 습격은 이미 큰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박 의원은 "이같은 사례는 결국 반려인들의 무책임한 행태에서 비롯됐다고도 할 수 있다"면서 "이번 조례가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한 시민들의 의식 개선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는 2일 조례 호수공원에서 반려.유기동물보호위원회, 반려동물문화사업단, 반려인,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유기동물 방지 및 반려문화 조성 촉진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사진)
행사에서는 비반려인과 소통 인형극(콩트), 반려동물 문제행동 교정상담, 수의사 건강검진, 반려동물 간식 및 용품 전시부스 등이 운영됐다.
아울러 유기동물 입양 및 사양관리 방법, 펫티켓, 동물보호법 개정사항 등에 대한 홍보가 이뤄졌다.
순천시 탁종수 동물자원과장은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기동물 발생과 함께 비반려인과의 갈등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사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